잘 읽었습니다. 몇 가지 제 의견을 제시하자면…
1. 글쓴님은 공유경제하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최저가’에 맞추어서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같은데, 인간이 소비를 할 때 결정을 미치는 요인이 항상 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제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때에 집을 본다면, 가격 뿐만 아니라 집의 위치, 분위기, 개인용 화장실 유무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선택할 것입니다. 태스크래빗을 통해서 일할 사람을 모집할 때 고용주가 항상 최저임금만 보고 선택을 할까요? 그 사람의 특기, 기술, 경력 등 기타 특이 사항 역시 고려될 것인데 이런 점에서는 ‘최저가만 살아남는’ 이라는 예측은 너무 비관적이라고 봅니다.
2.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기존의 사업체들과 비슷한 확장을 하게 됨으로서 역으로 그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 아이템을 버리고 기존 질서에 비슷하게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봐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부분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지속적인 소비위에서 지탱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 공유경제는 당연히 기존의 질서에 위배되고 자본가들의 반발을 사게 됩니다.그래서 ‘차를 사는 대신 빌려 탄다면 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실업자가 된다. 그런 변화가 어떻게 합리적일 수가 있겠는가?’라는 부분을 보고 약간 재미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자본의 논리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노는 차, 남는 방…이런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소비가 되어야 하는 자본주의 근본에 대한 재고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우버나 에어비앤비도 다 돈 벌려고 시작한 것이지만, 노는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못 잡게 되는 상황이나, 남는 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더 지어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최저임금이나 안전에 관련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는데에 동의합니다.